막대한 예산을 들여 짓고도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서귀포시 감귤박물관이 프로그램 체험료를 인상한다. 특히 체험료 인상을 계기로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오는 2월 6일부터 감귤박물관 개관 이후 동결된 프로그램 체험료를 인상하고, 무료로 시범 운영되는 체험은 유료화한다.

이에 따라 감귤 쿠키·머핀 만들기 체험이 종전 참가비 3000원에서 6000원으로, 감귤족욕 체험이 무료에서 1000원으로, 감귤따기 체험이 무료에서 6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서귀포시는 2005년 2월 총 사업비 217억 원을 들여 신효동 월라봉 공원에 전체 면적 9만8426㎡,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감귤박물관을 조성했다.

감귤박물관에는 테마전시실, 민속유물전시실, 세계감귤원, 아열대식물원, 감귤체험장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으나 테마의 한계성 등으로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4년간 감귤박물관 관람객은 2013년 6만2013명, 2014년 5만2249명, 2015년 8만668명, 지난해 8만9566명으로 연간 방문객이 8만 명 안팎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기간 운영 적자는 2013년 4억2663만7000원, 2014년 2억5686만원, 2015년 2억1008만6000원, 지난해 2억5575만8000원으로 해마다 2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번 체험료 현실화를 통해 운영비 증가로 인한 적자 운영을 해소하고, 프로그램 고급화로 이어져 방문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다음 달 중 체험 프로그램 강화, 이동 동선 재배치, 기능 보강 등의 감귤박물관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특색이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시책을 통해 감귤을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박물관인 감귤박물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질 높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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