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린 대만 옥산 [대만 빈과스보 캡처]

대만에 평년보다 7∼8도가량 낮은 영상 7∼8도의 '한파'가 닥쳐 지난 12일까지 나흘간 154명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13일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서 60세 이상 노인이 대부분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12일 오전 대만 중부 장화(彰化)현에서는 잠자던 예(葉)모(23) 씨가 숨진 채 가족들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만은 겨울에 습도가 높고, 실내 바닥에도 보통 난방시설이 돼 있지 않아 체감온도가 낮은 편이다.

대만 신문과 방송들은 각 지역 병원에 구급차로 긴급하게 이송된 노인 환자들의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 

이 기간 대만 전 지역의 기온은 평균 영상 10도 이하에 머물렀으며 체감온도는 영하로 내려갔다. 이에 대만 중앙기상국은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질 때 해당하는 저온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대만 북부 단수이(淡水) 지역 기온은 7∼8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2월 평균 기온은 영상 15도다. 

일부 산간지방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눈이 내리기도 했다. 대만에서 가장 높은 옥산(玉山·해발 3,952m) 일대는 2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쉬룽청(許榮城) 야둥(亞東)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갑작스러운 저온이 심혈관 질환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며 따뜻한 물을 충분 섭취해야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만 위생국 관계자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 식은땀이 나고 팔다리가 차가워지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며 외출 시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13일 오후부터 날씨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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