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도 초등학교와 독립된 ‘단설유치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열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성균)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이날 김황국 부의장은 “만 5세와 12세가 같은 식단의 음식을 먹는 것은 영양적으로 큰 문제”라며 소규모 병설유치원에 의존하는 제주지역 유아교육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 유치원 원아들의 식사를 영양교사 대신 유치원 교사 등이 준비하고, 행정실 또한 병설유치원의 업무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처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유치원 교사들이 제 업무에 몰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제대로 진단했다.

이에 강시백 의원도 거들었다. 강 의원은 “전국에 단설유치원이 300곳을 넘고 올해만도 30곳 이상이 설립되는데 제주에는 단 한 곳도 없다”며 “현재 제주에는 유치원 원장 자격을 가진 사람이 4명이고 원감 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7명으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 교원인력의 효율적인 운용 측면에서도 단설유치원의 설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도교육청도 주요 업무 보고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을 ‘중장기 추진과제’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단설유치원 설립의 초석을 깔아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얼마 전 제주매일이 ‘공교육 찬밥신세로 전락한 병설유치원’ 기획시리즈에서도 유아교육과 관련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었다. 이번에 도의원들이 지적한 제반 문제도 본지의 보도내용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문제는 제주도교육청의 개선 의지와 도의원들의 보다 지속적인 관심이다.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유아교육’을 장차 나라의 미래와 연관시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의 적극적 독려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풍조’가 왜 더욱 확산되고 있는가에 그 답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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