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P가 트위터서 전한 미국-멕시코 국경의 '마리화나 투석기'

마약 업자들이 무거운 돌을 실어 상대편에 날려 보내던 고전 무기인 투석기를 사용해 마리화나(대마초) 배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애리조나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마리화나 투척에 사용된 투석기를 발견해 해체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경순찰대는 지난 10일 미국 입국 검문소 근처 국경 장벽을 순찰하다가 몇 사람이 황급히 도망가는 것을 보고 현장을 덮쳐 국경 펜스 넘어 멕시코 쪽에 있던 투석기와 무게 21㎏ 상당의 마리화나 꾸러미 2개를 발견했다.

국경순찰대를 멕시코 이민 당국의 협조를 얻어 투석기를 건네받은 뒤 해체했다.

CBP는 마약 밀매업자들이 수년간 국경 장벽 뒤에서 공기를 이용한 대포인 애어 캐넌이나 투석기 등을 활용해 마약 꾸러미를 미국 쪽으로 던져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마약꾼들이 화물 적재 장치를 갖춘 트럭이나 자동차를 국경 장벽 바짝 붙여 놓거나 사막에 마약 보따리를 투하할 수 있도록 초경량 비행기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마약과 강력범죄자들이 멕시코에서 넘어온다며 불법 이민자 월경을 차단하고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장벽의 실효성은 물론 최대 250억 달러(약 28조525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건설 비용이 논란으로 떠올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업체들과의 직접 협상으로 건설 비용을 낮추겠다며 재임 기간 장벽 설치를 밀어붙일 기세다. [연합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맞댄 멕시코 국경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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