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모토 교코 오사카여학원대 교수 강연서 강조
“안전 기초는 불신 상태···신뢰 토대로 접근해야”

미 해군의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갈등 전환을 위해 평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평화 교육자인 오쿠모토 교코 오사카여학원대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시 강정평화센터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갈등 전환: 안보적 접근에서 평화적 접근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쿠모토 교코 교수는 “안전의 기초가 되는 것은 불신 상태이며, 이를 토대로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그런데 이런 생각에 머물러 있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전 시대”라며 “군비경쟁을 하면서 안보를 확보하려 하는 등 한반도의 냉전 시대가 끝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쿠모토 교코 교수는 “안보적 사고 방식에서 갈등 해결의 수단은 힘”이라며 “평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힘을 갖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수단에 대해서는 의문은 갖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적 접근을 동북아시아 갈등 전환 해법으로 제시했다. 오쿠모토 교코 교수는 “안보에 기반한 접근이 아니라 신뢰를 토대로 한 평화적 접근을 통해 전쟁과 관련한 움직임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쿠모토 교코 교수는 “갈등 전환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다루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해 안보로 가기 위한 길이 평화라는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쿠모토 교코 교수는 ‘평화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요한 갈둥 교수의 지도를 받은 평화 교육자이자 활동가로 현재 오사카여학원대에서 영문학 교수로 학생들에게 평화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평화학학회 총무를 맡아 운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여러 나라의 평화 교육자로 구성된 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의 운영위원장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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