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회> 튀니지에서 살아가기①

▲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뱁히르(프랑스문) 야경

튀니지국립도서관에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체험했던 일들을 중심으로 튀니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편은 환전, 전화개통, 인터넷 신청 등에 대해서이고, 두 번째 편은 동물원, 수도와 전기, 가스요금, 병원이용, 헬스클럽, 우체국 등에 관해서다. 튀니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아두면 튀니지를 여행할 때 유익한 ‘꿀 팁’이 될 것이다. <편집자주>

▲ '튀니지 카르타고국제공항' 홀에 있는 '우리두'통신회사 부스. 튀니지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유심을 빼서 튀니지 전화를 개통하면 된다.
▲ 선불제 휴대전화 충전카드를 파는 아탈. 튀니지에서는 이런 점포에서 사용하는 통신회사를 말하면 충전카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여권 만기일자 확인 필수
튀니지 여행을 계획할 때는 여권 만료일을 먼저 확인하고 만료일이 60일 미만이면 여권을 반드시 갱신해야 한다. 여권이 60일 미만일 경우에는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튀니지와 사증면제협정에 의해 사증이 없어도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만, 편도 항공권일 경우에 목적이 불분명하면 입국허락을 안 해주는 경우가 있으니 경유국가 항공권이나 왕복항공권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는 한국국제협력단 단원으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튀니지에 입국한 후에 ‘주 튀니지 한국대사관’을 통해 튀니지 외무부에서 튀니지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이라며 2년 3개월 동안 머물 수 있는 체류증을 발급해주었다. 이 체류증은 튀니지국립도서관 쉬는 날에 튀니지를 여행할 때 마다 큰 위력을 발휘하였는데 튀니지에서 우리나라의 국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오랑지’ 통신회사에서 인터넷을 가입하면 플라이박스(무선 수신기)를 통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기기를 이용하여 제주도에 무한정 무료로 통화를 했다.
▲ 삼성 '갤럭시' 광고판. 튀니지 사람들은 삼성 스마트 폰을 갖고 다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먼저 인사 건네기 “아슬레마!”
튀니지 사람들은 아무리 바빠도 인사하기를 아주 좋아한다. 지나가면서 먼저 인사를 하면 반갑게 응대를 해준다. 튀니지에서 입국 수속을 할 때 인사말 정도는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튀니지 아랍어에는 아침인사(스비힐 히르)와 저녁인사(뜨스바 힐 히르)가 다르지만 구분 없이 “아슬레마(안녕하세요)” 또는 “앗 쌀라무 알라이쿰 알라이쿰(정통아랍어)”이라 하면 된다.

▲여행 후에는 출국 수속 전 튀니지 화폐 모두 사용해야
 ‘튀니지 카르타고국제공항’에서 입국장을 빠져나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환전이다. 일단 튀니지 화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항에 상주하는 은행에서 환전을 하면 출국할 때 외국환으로 재환전을 할 경우에 편리하다.

환전을 할 때 환전증명서를 발급해 주기 때문에 잘 보관해두어야 한다. 사용하다 남은 튀니지 화폐를 재환전할 경우에 환전증명서가 없으면 외국환으로 교환을 할 수 없다. 외환은 튀니지는 정부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호텔, 은행 또는 환전소에서 해도 환율의 차이는 거의 없다.

참고로 출국 시에 출국장에 들어서면 남은 튀니지 화폐는 면세점에서 받지 않기 때문에 출국 수속 전에 환전을 하든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 아쉽게도 튀니지에서 한국 원화는 환전이 불가능하다. 신용카드의 경우 사용이 가능하지만 가급적 호텔 등 큰 시설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 경우는 ABC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서 이용했다. 튀니지의 은행은 한국처럼 통장이 발급되는 게 아니라 종이 한 장을 내 계좌라며 준다. 은행에 갈 때 이 종이와 여권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돈을 찾을 수 없다. 은행 업무시간은 1~6월과 9~12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7~8월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이므로 환전하기 위해서는 알아두어야 한다.

▲ 필자가 사용한 우리두(Ooredoo) 통신회사 전화충전 선불카드 뒷면
▲ 튀니지의 은행에는 통장이 없다. 그 대신 돈을 찾기위해서는 이 증서와 여권을 가지고 가야 한다.
▲ 필자가 인터넷을 개통한 튀니스 바르도의 오랑지(Orange) 통신회사 대리점. 오랑지는 프랑스 통신회사이다.

▲10달러로 인터넷 한 달간 무한정 사용
  다음에 공항에서 할 일은 전화를 개통하는 것이다. 튀니지 여행을 할 때에는 한국에서 해외로밍을 할 필요가 없다. 튀니지 공항로비에는 통신회사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여권을 보여주면서 휴대전화를 주면 유심을 넣고서 바로 개통해준다.

개통 절차가 아주 간단하다. 20디나르(10달러)를 지불하면 인터넷은 한 달 동안 무한정 사용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에는 프랑스회사인 오랑지(Orange)나 우리두(Ooredoo) 통신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아내가 튀니지에 왔다가 혼자 귀국을 할 때 터키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돼서 튀니지에서 개통한 유심을 그대로 두도록 당부 한 후에 터키공항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통화가 되었다. 그 후에 알제리, 모로코, 프랑스 등을 여행하던 동료들에게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보냈더니 연결이 되었다. 이런 특이한 경험을 한국국제협력단 단원들에게 알려주었더니 교민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아마 이 두 곳이 프랑스 통신회사이기 때문인 것 같다.

휴대전화 요금은 선불제인데 충전카드는 구멍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신회사를 말하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우리두’에 가입해서 선불카드로 필요한 금액을 충전하면서 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였으며, 노트북은 ‘오랑지’에 가입하여 플라이박스(무선 수신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했다. 그리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설치한 카카오톡을 이용해 매일 제주도에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튀니지국립도서관에 출근해서 한번, 퇴근해서 한번, 자기 전에 한번 걱정하고 있을 아내와 통화를 나눴다. 이처럼 튀니지에서 이동전화는 대중화되어 있으며 인터넷 또한 속도는 좀 느리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최고 강국이다. <고병률 제주도작은도서관협회 상임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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