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편리함의 대명사였던 자동차가 이제는 오히려 불편한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제주시 자동차 세대별 등록대수가 전국 평균(1.02대)의 두배(1.94대)로 나타나면서 전국적으로 주차난이 가장 심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통계로 확인해 주고 있다. 작년말 현재 제주시 자동차 보유대수는 총 37만3706대로 1인당 0.77대이고 이중 자가용은 26만4132대로 1인당 0.55대에 달하고 있는 반면 부설주차장은 17만1891면으로 사실상 차고지와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자동차 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결국은 더 이상 주차할 공간이 없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차고지증명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자동차의 증가를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대수의 총량이 감소되도록 연착륙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대중교통이 자가용을 대체할 수 있게 편리해지면 자연스럽게 자가용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이다. 바로 이런 문제인식에서 차고지증명제와 함께 제주도에서 대중교통 체계개편 추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만 봐도 차고지증명제를 1962년도에 처음 도입해서 정착시키는데 2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반발과 민원이 많았지만 지금은 차고지증명제가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제도가 아니라 편리하게 하기 위한 제도라는 것을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차고지증명제가 도전역 모든차량에 대해서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마도 차량증가 속도에 대한 우려, 주차난의 심각성, 차고지증명제의 조기 정착 등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제 주차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고지증명제와 대중교통 체계개편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당면과제라는 공감대가 도민사회 전반적으로 펴져나갈 수 있게 다함께 노력해야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시 차량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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