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 방안 마련 주민 토론회

▲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서귀포시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생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책 시행 앞서 충분히 검토했어야”…전면 폐지 요구도

올해 1월부터 서귀포시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생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개선 방안이 제시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등 행정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서귀포시 제1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생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 방안 발표에 이어 패널 토론,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참석한 장명선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장은 “행정에서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리고 소통을 하면서 정책을 시행했으면 갈등 요소가 적었을 것”이라며 “현재는 민과 관이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금영 서귀포시 새마을부녀회장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불편함이 너무 크다”며 “정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충분히 검토를 했어야 했다”고 행정의 미숙함을 꼬집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도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개선 요구가 쏟아졌다.

조창윤(59)씨는 “도정 정책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도민들이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문동진(45)씨는 “쓰레기 배출은 요일별이 아닌 분리수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책 시행 이후부터 집 안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불편함이 크다”며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로드맵에 반영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며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서의 고민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올해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24시간 상시 쓰레기 배출이 가능한 준광역 밀폐형 클린하우스를 대정읍·남원읍·안덕면·표선면·효돈동·동홍동·서홍동·대륜동·중문동·동일1리 등 10곳에 신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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