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탑재 고기능·고성능 의류
벌써 다양한 제품들 더욱 진화 전망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衣食住) 중 하나인 옷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뿐 아니라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외모를 꾸미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옷에 최근 ‘스마트’ 기능을 더해 고부가 가치의 신개념 의류로서 현대의 트렌드를 반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 의류는 기존 의류 고유의 감성적·기능적 속성을 유지하면서 IT기술과 첨단 섬유·소재기술이 융합된 고기능·고성능 의류를 의미한다. 스마트 의류가 지닌 3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는 전도성 특수소재 및 초소형 IC 등을 사용해 센서·네트워크·제어·저장·신호처리 등의 기능을 보유하고, 둘째는 전기신호 및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외부 컴퓨팅 단말 연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셋째는 착용자의 심박수·체온 등을 감지, 헬스케어부터 멀티미디어·위치기반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초기에 실현된 스마트 의류는 1990년대 군사용 목적으로 광섬유와 전도성 섬유를 이용해 심장박동·체온·혈압·호흡 등을 측정하고 전송하는 ‘스마트 셔츠’로 전투 시 부상 등으로 인한 몸 상태를 체크하고 후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즉, 고기능성 섬유로 만든 옷 속에 디지털 센서·위성항법장치·초소형 통신기기 등을 장착한 형태로 ‘웨어러블 컴퓨터’라고도 불렀다.

오늘날 개발 중인 스마트 의류는 센싱 기술과 소재의 발달로 ICT 기술과 융합된 최첨단 의복을 의미한다. 고기능성 섬유에 디지털 센서 등이 내장돼 있어 의복 자체가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반응할 뿐 아니라 의복이 시간적·장소적 제약을 넘어 네트워크에 접속해 정보를 알려주고 건강 상태를 감지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스마트 의류 분야로는 센서를 이용한 헬스케어, 소형 IT기기 작동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소리나 빛 등의 외부 환경변화에 반응하는 환경감응, 군수·산업·안전 등의 특수 분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의 스마트 의류는 헬스케어 분야로 운동에 특화된 의류와 센서가 결합된 제품이다. 독일 아디다스의 스포츠 브라는 외관상으로도 일반 브라와 큰 차이가 없으나 운동으로 소모된 칼로리를 측정하고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목표와 성과를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또 혈압과 심박수 측정은 물론 24시간 심전도 측정 및 부정맥 검사를 할 수 있는 전도성 고분자 수지로 개발한 내의, 에어백의 원리를 이용해 지압 및 마사지가 가능한 재킷 등도 개발됐다. 구글(Google)과 리바이스(Levi's)가 스마트 센서를 원단으로 직조한 자카드 재킷은 제스처 명령으로 음악 재생·전화 걸기 등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선 로가디스가 스마트 수트 2.0을 출시했다. 이것은 NFC 무선통신 칩을 상의의 커프스 버튼에 탑재했고 상의 안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자동 무음 및 전화수신 차단의 에티켓 모드, NFC를 이용해 이메일·명함 전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스마트 의류는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와는 다른 점이 있다.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밴드·스마트 글래스 등의 웨어러블 기기는 당초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핵심 IT 기기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현재 피트니스나 패션·의료 등 일부 특정 기능에 있어서는 만족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기를 항상 착용할 만큼 보편적이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의류는 별도의 웨어러블 제품이라기보다는 항상 입고 다니는 ‘옷’이기 때문에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고 불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미래의 스마트 의류는 스마트 섬유소재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새로운 아이디어, 생활자체의 편의를 위한 기능을 추가해나가면서 다방면으로 개발되며 우리의 일상생활과 한층 더 밀접하게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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