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500만명이 넘었다. 제주 사람들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는 끝도 없이 새로움과 정겨움을 주는 곳이다.

그런 정겨움을 더할 수 있는 곳으로 제주에 숨겨진 제주농업생태원을 소개하고 싶다. 이곳은 2004년 조성되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위치한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8만2500여㎡의 자리를 잡고 있다. 작년에 13만명이 다녀갔고, 해마다 11월이 되면 감귤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많이 알려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중종 21년인 1526년 국가가 관할하는 과원으로 만들어진 금물과원(禁物果園)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이 곳 금물과원은 17세기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를 토대로 제주도에 있는 100년 이상이 된 감귤을 옮겨심고 당유자, 진귤, 하귤, 청귤, 산귤 등을 심어 임금님께 진상했던 감귤을 생산하던 감귤원을 복원한 곳이다. 온주밀감과 한라봉, 레드향 등 다양한 감귤을 볼 수 있는 감귤품종전시실, 녹차밭, 미로, 감귤숲길, 허브동산, 원예치료실도 있다.

주차장 가로수로 금귤(낑깡)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고, 감귤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겨울 눈밭에서 핀다고 해서 설중화라고도 부르는 수선화가 일찍부터 생태원의 초가 곁을 지키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계단형 녹차밭이 펼쳐진다. 미로원 전망대에 올라가서는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걱정들을 크게 내뱉고 환한 세계를 들이마실 수 있다. 그리고 ‘제주 바나나, 졸갱이’로 더 친숙한 으름과 멍나무, 밭담으로 에워진 밭에서는 유채가 자라고 있고, 공작새와 닭들과 토끼들도 즐겁게 사람들을 맞는다. 한라산의 설문대할망은 바람의 언덕 늘 그 자리에서 설운 아기들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고, 제주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제주농업생태원에서 올해 4월에는 녹차체험, 5월에는 감귤꽃체험. 8월에는 감물염색 체험, 11월에는 감귤박람회와 감귤따기 체험등 다양한 농업체험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제주농업생태원에서 제주 농업인들의 생활문화와 제주의 이야기를 더 많이 오순도순 나누었으면 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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