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파면(罷免) 당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인용해 박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헌재는 선고를 통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서원(최순실) 씨 등의 국정농단(國政壟斷) 의혹에 관여한 점이 헌법과 법률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는 결론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정치권은 ‘탄핵정국’에서 ‘대선정국’으로 급전환됐다. 조기 대선일이 5월 9일 전후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당은 벌써부터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서 그 누가 대권(大權)을 움켜쥘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난 대선 때 50%가 넘는 국민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비록 ‘불통(不通) 리더십’ 등으로 스스로 몰락을 자초했지만, 그 일단의 책임이 국민들에게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는 ‘5월 대선’에선 유권자들이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 파면’이 남긴 값진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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