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대선 이튿날’ 5월10일 확정 이미 고지
단체장, 대통령 취임식 등 제주행사 불참 가능성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일이 오는 5월 9일로 최종 확정되면서 이튿날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문화정상회의 행사가 일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오후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제19대 대선일을 확정했다. 문제는 대통령 궐위로 인해 새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만큼 최소한의 준비기간만을 두고 차기 정부출범과 함께 취임식도 바로 치르게 될 것이라는 관가의 관측이 나오면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도 “아직 취임식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민들이 큰 아픔을 겪었던 만큼 새 정부의 비전과 청사진을 밝히는 취임식을 한참 있다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며 “검소하고 내실있는 취임행사를 임기 개시 시점에 맞춰 최단 시간(일주일) 내에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 직후 취임 행사가 열리게 될 경우, 대선 다음날인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UCLG 문화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제주도 역시 이로 인해 일부 행사의 차질이 예상 되고는 있지만, 지난해부터 고지된 국제 행사이기 때문에 연기나 취소 등은 어려운 만큼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빌바오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제주에서 열리는 UCLG 문화정상회의는 제주문예회관을 주행사장으로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식과 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비롯해 수차례의 동시회의와 문화 축제 프로그램 등이 예정돼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취임 관련 행사 또는 취임식이 열린다면 원 지사와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등 일부 관계자들은 참석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제기구 관계자와 일반 참가자들의 참석은 가능한 만큼 (공석은) 문화 국장을 중심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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