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와 남해안 지역이 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고, 대외적으로는 WTO, FTA 체결 등에 따른 국가가 교역 증가로 무한 경쟁이 되고 있다. 제주에 호기심을 가득안고 찾아온 관광객에게 다양한 아열대 과일의 먹거리와 볼거리 제공으로 새로운 소득원으로서 개발의 필요한 시기이다.

최근 들어 새로운 작목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업인들로부터 아열대과수 재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으나, 하우스시설비, 묘목구입비 등 부담이 커 바로 제시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아열대과수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들에게 다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과일의 선택이다.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아열대과일이 생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소비가 안 되기 때문이다.

둘째, 묘목 수입이 가능한 작목을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맛이 뛰어나고 유망한 작목이라 하더라도, 모든 과수묘목이 수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하면 희망하는 작목의 묘목 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소면적 재배다. 아열대과수는 타 작목과 달리 조금만 과잉하게 되면, 가격이 폭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물량 조절을 위해 소면적 재배를 권장한다.

넷째, 무가온이나 최저가온 하우스 재배가 가능한 작목이다. 가온재배에 따른 농가들이 부담이 늘고 있으며, 최근 세계정세의 영향 등으로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농가의 부담으로 이어져 경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섯째, 생과로 소비되고 유통기간이 길지 않은 작목을 선택해야 한다. 유통기간이 길면 동남아에서 같은 과일이 익은 상태로 국내로 들여올 경우, 품질은 비슷하면서 싼값으로 판매돼 경쟁력이 떨어진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농가들도 소득의 극대화에 영농의 목적을 두고 있다. 소득이 높아야 농사짓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본인 역시 연구자로서 농가들이 소득이 낮아 허탈해 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금년에는 농가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치고, 재미있는 농사가 될 정도로 높은 소득이 되어 농가의 손으로 돌아가길 마음속으로 기원해 본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아열대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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