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이 있다는 것, 이것은 곧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움직임이 없다는 것, 이것은 곧 생명을 잃어 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대개의 경우 나이가 들어 갈수록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도 줄어들고 혈관, 세포 등이 굳어 간다. 그러나 꾸준히 움직여 일정한 활동량을 유지하면, 근육의 유연성과 혈관의 탄력도 유지할 수 있으며 뇌세포를 비롯한 각종 세포들의 노화도 지연할 수 있다. 아울러 마음도 젊게 유지 하면서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 ‘걷기’다.

한동안 걷기 열풍으로 여기저기서 걷기 운동을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점점 감소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2015년 시도별 비만 유병률은 42.1%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 사람들은 걷지를 않고 차량 이동이 생활화되어 있다. ‘걷기 실천율’이 걷지 않는 제주 사람들의 일상을 대변해준다. ‘걷기 실천율’은 1주일간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것을 말한다.

전국 평균 걷기 실천율은 41.8%이지만 제주도는 28.3%로 전국 꼴찌다. 가장 많이 걷는다는 서울시 57.6%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5년 제주시 동지역 걷기 실천율은 32.1%였으나, 제주시 동부지역은 21.5%에 머물렀다.

이에 동부보건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 동네 7530 건강걷기’는 마을별 걷기 코스를 개발하여 안내판을 설치하고 매월 4째 주 토요일 지역주민과 함께 12개 코스를 걷는다.

또한 ‘walk-i 마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구좌읍, 조천읍, 우도면 거주 지역주민 중 월 100km이상 분기별 300km 이상 걷기 실천자에게는 5만원 상품권, 월 80km이상 분기별 240km 이상 걷기 실천자에게는 3만원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월별 걷기 실적을 집계 후 km당 100원 기부하게 되는데 이 기부금은 사회복지모금회를 통하여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지원하게 된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 하기 쉬운 걷기 생활화로 비만 유병율을 낮추고 건강 실천율은 높여 건강한 섬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걸어야 하겠다.

<제주시조천읍대흘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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