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무원들의 비위행위 적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도민 안전과 치안을 책임져야 할 경찰관이 음주운전에 절도까지 일삼아 도민들을 아연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미용실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해양경찰 A순경(32)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순경은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께 제주시내 한 미용실에 들어가 현금 10만원과 밥솥 등을 훔친 혐의다. A순경은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도둑을 잡아야 할 경찰관이 도둑질한 혐의로 입건된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경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도민들을 실망케 하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동부경찰서 소속 B경사(39)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올해 들어 교통사고 빈발에 따라 경찰이 주·야간 음주단속과 함께 안전운전 캠페인을 벌이는 와중에 경찰관이 버젓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해당 경찰서 서장까지 음주단속에 열의를 보이는 마당에 경찰관이, 그것도 교통사고 조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20일에는 경찰관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의 불거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한 여경이 회식자리에서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민원을 접수, 감찰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제주경찰은 잇따르는 악재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경찰관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 수준에 달했다고 본다. 절도와 음주운전 등 최근 들어 발생한 일련의 사건은 경찰의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인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해 추진하고, 직원들의 기강 확립을 약속했다. 하지만 말뿐이다. 경찰관의 비위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 공권력의 신뢰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 도민들이 경찰을 더 걱정해야 할 판이다. 공직기강 확립에 배전의 노력을 할 것을 제주경찰에 촉구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