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파급 효과 큰 필수 재화
다양한 서비스로 지역발전 기여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계화를 통한 육체노동의 절감으로 당시의 경제구조를 바꿔놓았다. 전기의 발명으로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은 공장에 전력이 보급되고 컨베이어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획기적인 생산성 혁신인 대량생산을 이뤄냈다. 1960년에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혁명 또는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면서 또 한번 경제구조를 바꿔놓았다.

이처럼 산업혁명은 기계화를 시작으로 공업화·정보화를 거쳐 초연결과 지능화라는 4차 산업혁명에 이르게 됐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이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으로 나뉘어 발전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두 공간의 시스템이 결합해 불연속성을 극복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공간·사건을 지능적으로 초연결하여 새로운 제조 형태 및 인류 생활방식의 변형을 주도할 것이다.

물리적 공간을 가공하고 표현하는 공간정보는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공간정보는 단순히 위치나 길을 안내하는 시대를 지나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자율주행 자동차·시설기반 분석·게임 등 이미 광범위한 영역에서 분명한 이점을 우리 생활과 다양한 산업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공간정보란 어떤 사물이나 대상의 위치와 형태를 나타내는 종합적인 정보를 말한다. 종류는 토지·건물·도로·위성영상·지형·기상 등 다양하며, 데이터 취득, 가공 및 분석, 시각적 서비스제공의 과정을 거쳐 산업분야별 필요한 용도로 활용하게 된다.

공간정보는 도로·철도·항만처럼 사회간접자본(SOC)과 같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다른 산업과 융·복합,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이의 법칙’처럼 공간정보의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각종 빅 데이터와 융합하여 경제·국방·교육·교통·건축·관광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수요량도 늘어날 것이다. 전체 공간정보산업 중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하고,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공간정보산업은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이미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공간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준 정부기관으로서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15년 6월4일 대한지적공사에서 사명을 변경, 공간정보체계의 구축 지원과 공간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핵심 사업인 지적측량사업에다 공간정보사업을 추가,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효율적이고 안전한 국토관리 등 국토정보서비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LX 제주지역본부에서는 무인 비행장치(UAV)를 통한 고정밀 항공촬영 영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형지물의 위치를 5cm 오차 범위 내에서 식별이 가능한 고해상도 영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와 증강현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신기술이다.

실제 제주본부에서는 이 기술을 접목, 국책사업인 지적재조사 및 바닷가 실태조사 사업과 추자도 등 도서 정위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주요 문화재와 역사문화유산의 관리를 위해 도내 근현대 건축물과 가마오름·사라봉·어승생악 등 일제동굴 진지에 대해 3D스캐너를 이용한 정밀측량도 실시했다.

‘평화의 섬’ 제주는 천혜의 보물섬이다. 곶자왈·올레·오름·돌담·신화(神話) 등 제주도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관광자원과 공간정보를 융·복합하여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LX 제주지역본부는 국토 공간정보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 제주도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도민들의 재산권 보호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