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목사를 역임했던 이형상의 저술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18세기 제주 현안이 담긴 사료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가 제주도 지정 유형문화재가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홍두)는 지난 1월 20일 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에서 역사적으로 사료의 가치가 인정된 ‘남환박물’과 ‘탐라장계초’를 ‘병와 이형상 관련유물’이란 명칭의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남환박물은 조선 숙종 대 제주 목사를 역임(1702년 3월~1703년 6월)한 이형상의 저술서로 당시 제주도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어 등 37개 항목을 상세하게 기록한 지지(地志)로, 지리서라고도 한다.

이 자료는 당시 제주지역 상황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문지리지로, 사료적· 학술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또 ‘탐라장계초’는 1702년 이형상이 재임 중 조정에 장계를 올렸던 내용만을 추려 작성된 책으로 주요 내용은 제주도의 공물, 포작, 잠녀, 부세, 농사 등 19개 항목과 부수사항 등이 담겨 있다.

이형상은 이 내용들을 조정에 보고해 제주도의 현안 문제를 풀고자 했으며, 문화재위원회는 당시 제주도의 사회·경제적 폐단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제주사 재조명의 1차 사료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세계유산본부는 30일의 예고 기간 동안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