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잉글랜드와 친선전에서 1-0 승리

▲ 결승골을 터트린 루카스 포돌스키(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AP=연합뉴스)

관중석에서는 "루카스~포돌스키"라는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고, A매치 은퇴경기에서 '전차군단'의 캡틴을 맡은 포돌스키(32·갈라타사라이)는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 올리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공격수 포돌스키가 2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24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독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포돌스키는 물론 독일 축구팬들의 뇌리에도 깊게 새겨질 '화끈한 은퇴경기'였다. 

2004년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포돌스키는 이날 '라이벌'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통해 지난 13년 동안 이어진 대표팀 경력의 마침표를 찍었다.

독일 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A매치 130경기째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는 포돌스키에게 '주장 완장'을 선물했다.

4-2-3-1 전술을 선택한 뢰브 감독은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포돌스키에게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겼다.

특히 독일은 메주트 외칠(아스널)과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뮌헨)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긴 만큼 은퇴경기에 나서는 포돌스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잉글랜드 역시 해리 케인(토트넘)과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빠진 터라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전반전 동안 경기의 주도권은 잉글랜드가 독일을 살짝 앞섰지만 두 팀 모두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후반전을 맞았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서히 달궈진 경기의 절정은 은퇴경기에 나선 포돌스키가 책임졌다.

독일은 후반 24분 중원에서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안드레 쉬얼레(도르트문트)에게 볼을 내줬다.

쉬얼레는 곧바로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 도사리던 포돌스키에게 패스했고, 순간 포돌스키의 왼발이 불을 뿜었다.

포돌스키의 발끝을 떠난 볼은 잉글랜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포돌스키의 A매치 49번째 골이었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자랑하는 포돌스키의 화끈한 마무리였다.

자신의 은퇴경기에서 소임을 마친 포돌스키는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루디(호펜하임)과 교체되면서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과 '뜨거운 작별'을 마쳤다.

벤치에 앉아있던 동료 선수들도 벤치로 돌아오는 포돌스키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고, 관중석에서는 쉴 새 없이 "루카스~포돌스키"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포돌스키는 자기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작별의 인사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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