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람객 방문 전년 동기 대비 53.4% 감소

서귀포시 직영 관광지의 관람객 수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영향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서귀포시 6개 지구 직영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5만48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45.5% 감소한 것이다. 올해 외국인 관람객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이 3만52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나 줄었다.

대만인은 522명, 일본인은 11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3%, 43.7% 감소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인은 1660명으로 32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람객의 경우 107만527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6개 지구 직영 관광지는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산방산·용머리, 감귤박물관이다.

이들 직영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은 중국 정부가 사드를 배치한 한국에 ‘관광 보복’을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집중됐던 관광지 주변 식당 등도 울상이다. 한 식당 업주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직영 관광지의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지자체 관광지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던 관광지 운영을 동남아시아와 일본, 유럽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해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사드 보복 조치 영향으로 직영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 관람객이 줄어들면서 전체 관람객도 감소했다”며 “외국인 관람객을 동남아와 일본 등으로 다변화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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