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촛불집회 반대 표명
元 지사 입장 선언에도 불구 행정 불신 팽배

공군이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내 공군기지 사용을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행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29일 서귀포시와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 반대 입장인 성산읍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온평리 포구 잔디공원에서 제2공항 군사공항을 반대하는 첫 촛불집회를 연다.

대규모로 열릴 이날 집회에는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서귀포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촛불집회를 앞으로 지속적인 문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 17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그것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또 “공군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이용하고 싶다는 희망이 있을지 모르지만 제주도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주도 또한 그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원 지사가 제2공항 내 공군기지 사용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이를 막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행정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제주도가 제2공항 내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의혹에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인 지난 9일 공군이 설치 계획을 밝힌 것도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은찬 온평리 비상대책위원장은 “평화의 섬 제주도에 군사공항을 만들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동안 한 두 번 속은 게 아니어서 국방부장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며 강력한 반대 운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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