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온평리 비대위 “소수 희생 강요 안 돼”
원 지사 반대 입장 불구 행정 불신에 ‘불안감’

▲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 온평리 포구 잔디공원에서 제2공항 군사공항을 반대하는 첫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공군이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온평리 주민이 촛불집회를 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내 공군기지 사용을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행정에 대한 주민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온평리 포구 잔디공원에서 제2공항 군사공항을 반대하는 첫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온평리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토크쇼, 공연, 자유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현은찬 온평리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공항 군사공항을 막아내기 위해 온평리 주민들은 촛불을 들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주민들은 앞으로 더욱 힘을 모아 제2공항 군사공항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이동수 온평리 청년회장은 “다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주민들은 똘똘 뭉쳐서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보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최근 국토부에서 제주국제공항 개발 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했다”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군사공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이러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제2공항 예정지 각 마을들은 현재 여러 갈등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확실한 것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지켜내기 위해 주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위원장은 “공군참모총장이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를 인정했지만 제주도정과 국토부 관계자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희룡 도지사가 국방부의 군사공항 계획을 막을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 지사는 앞서 지난달 17일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그것을 막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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