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보호 시설 미설치에 관리 인력도 없어
수억 원 호가 ‘재산 관리’ 차원서 문제 노출

▲ 서귀포시가 제1청사에 전시한 고(故) 우성 변시지 화백과 소암 현중화 선생의 기증 작품에 대한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어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폭풍의 화가’ 故 변시지 화백의 기증작인 ‘정방폭포’와 한국 서예계의 거목 故 소암 현중화 선생의 ‘垂釣(수조) 낚시대를 드리우고’ .

서귀포시가 제1청사에 전시한 고(故) 우성 변시지 화백과 소암 현중화 선생의 기증 작품에 대한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작품 훼손이 우려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1청사 종합민원실 입구에는 ‘폭풍의 화가’ 故 변시지 화백의 기증작인 ‘정방폭포(가로 3m50㎝, 세로 2m20㎝)’가 전시돼 있다.

또 2층 현관에는 한국 서예계의 거목 故 소암 현중화 선생의 ‘垂釣(수조) 낚시대를 드리우고(가로 5m70㎝, 세로 1m75㎝)’ 작품이 걸려 있다.

이들 작품은 1994년 서귀포시청(현 서귀포시 제2청사) 신축 기념으로 변시지 화백과  현중화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특히 변시지 화백의 작품의 경우 현재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중화 선생의 작품 역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작품은 지난해까지 제2청사에 전시돼 있었지만 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 등이 이전하면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초 제1청사로 옮겨졌다.

하지만 두 작품에 앞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라인만 있고 보호 시설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는 데다 관리 인력도 없어 훼손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시청사의 특성상 낙서를 하거나 찢는 등의 훼손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내 문화계의 한 인사는 “작품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개방돼 있는 작품에는 훼손을 줄일 수 있는 보호 시설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1청사 별관 준공 시점에 맞춰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1청사에 전시된 작품을 보호할 수 있는 아크릴판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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