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인 유커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제주관광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봄철 관광시즌을 맞아 유커 대신 내국인 단체관광객 증가 및 본격적인 수학여행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만4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7%(7만189명) 감소했다. 반면에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7.5%(2만7384명) 증가한 39만368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이는 각종 관광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사실상 끊겨 직격탄을 맞은 전세버스업계가 다시 활력을 찾는 중이다. 이달 10~16일 도내 전세버스 예약률은 63~73%. 3주 전 예약률 12~22%에 비하면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골프장과 숙박업소 등의 예약 상황도 크게 호전됐다. 지난 3월 20~26일까지 예약률이 50~60%에 머물던 골프장의 경우 이번 주 62~72%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콘도미니엄과 펜션 역시 각각 53~63%, 42~52%의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수치상의 호조와는 달리 씀씀이 등 내용면에선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주관광공사 등이 시장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려면 앞으로 상당기간의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와중에 3월 제주지역 고용률이 70.5%로 1년 전보다 높아졌고, 실업률 하락 및 실업자 수가 감소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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