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 등 7경기 입장권 통합 2140·일반 600장 판매
관중석 2만1000석 비교해 ‘새발의 피’···홍보 성적 참담

제주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장권 판매가 저조해 성공 개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도민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인상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총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FIFA U-20 월드컵은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국내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는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조별 예선 6경기와 16강 1경기 등 모두 7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붐이 일어나야 할 시기에 대회에 대한 도민 관심이 저조해 성공적인 개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기준으로 판매된 입장권은 조별예선과 16강 전 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통합 패키지 2140장과 일반 입장권 600장 등 모두 2740장이다.

더욱이 입장권 판매 실적이 실제 경기 관람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어서 유료 관중석이 2만1000석에 이르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7경기 대다수 좌석이 텅 빈 채로 치러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입장권 판매 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은 한국 대표팀 경기가 제주에서 열리지 않는 대진 일정에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등으로 대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최지인 서귀포시의 홍보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일반 입장권 판매 세부 계획에 따르면 애초 서귀포시는 경기별 평균 1만 명 이상 관람을 목표로 입장권 판매 계획을 세웠다.

서귀포시가 대회에 대한 도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서귀포시는 유관기관·단체에 관람을 독려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내 체육계 관계자는 “FIFA U-20 월드컵은 제주를 세계적인 도시로 알릴 기회”라며 “성공 개최는 제주의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만큼 남은 기간 도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월드컵 전 경기를 볼 수 있는 패키지가 모두 완판됐고, 대회가 다가올수록 입장권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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