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총회 개최 난항에 공개 모집키로

속보=제주도의 부속 섬 가파도 신임 이장 선거가 주민 간 내홍(본지 4월12자 4면 보도)으로 치러지지 못하게 되자 결국 행정의 공모를 통해 이장이 선출되게 됐다.

마을 공동체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공모를 통해 주민 사이에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대정읍은 지난 17일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2년간 임기를 수행할 가파리 이장을 공개 모집한다는 공고안을 냈다.

공모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로, 이 기간 내 신청자가 없는 경우 대정읍장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

자격 요건은 공고일 현재 계속해 2년 이상 주민 등록이 돼 있는 25세 이상 주민이면 가능하며, 기타 요건은 제주도 이장·통장·반장 임명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른다.

심사는 심사위원회(5~10인)를 구성해 비공개로 진행하며, 응모자가 1인인 경우에도 심사위원회에서 적격 심사를 하게 된다.

가파리는 지난 1월 31일자로 이장 임기가 끝난 후 차기 이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출마한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 간 선거 자격 요건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 간 고소·고발과 폭로전이 난무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가파도 청보리 축제도 축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정읍은 마을 자체적으로 이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주민을 설득해 왔으나 총회를 열기 어렵게 되자 공모로 뽑기로 했다.

이윤명 대정읍장은 “현재 가파리는 이장 공석이 장기화하면서 마을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그래서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공모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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