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특공대(Korea National Police SWAT)는 대(對)테러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1983년 창설됐다. 주로 테러사건 등 중요범죄 예방 및 진압, 재해재난이나 긴급상황 발생 시 인명구조 등 다방면의 활동을 한다. 구성원 대다수가 특수부대 출신으로 ‘한국의 SWAT’로 불릴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런 특공대원들에게 자신의 애완견을 돌보게 하는 등의 ‘갑질 행각’을 벌여온 전직 경찰특공대장이 경찰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기강 특별점검기간을 맞아 내부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첩보 및 제보를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A 경감은 특공대장 재직 당시 각종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색이 특공대원(特攻隊員)들에게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을 목욕시키게 하거나 해외여행 중에도 애견을 맡겨 돌보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A 경감은 시내에서 술을 마신 후 당직근무 중이던 직원을 불러 관용차로 귀가하는가 하면 가족들도 이용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관기관과의 합동훈련 등을 불문 대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심지어 퇴근 후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 지문을 찍는 방식으로 초과 근무수당까지 챙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갑질 논란 당사자인 A경감은 “훈련과정에서 있었던 일 등은 오해가 다 풀렸다”고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리는 없다.

제주경찰의 기강해이는 이미 도(度)를 넘어섰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개인의 일탈(逸脫) 행위로 치부하는 그릇된 행태가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 경찰 안팎의 시각이다.

제주경찰 수뇌부가 이 같은 지적을 겸허히 수렴해 반성하고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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