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준비로 제주시 종합경기장서 진행

제주 유나이티드가 홈경기 일부를 홈구장이 아닌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을 놓고 시민들 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는 30일과 5월 6일 각각 수원 삼성 블루윙즈,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이 두 경기는 홈구장인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열리게 된다.

이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국내 6개 도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서귀포시가 경기장 잔디 관리를 이유로 제주 유나이티드 측에 협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좋은 시설을 놔두고 왜 선수들이 1시간을 더 이동해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 탓에 선수단이 힘든데 이동 거리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 축구팬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FA컵까지 선수들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주도 유일의 프로축구팀에 대한 배려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홈경기가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이를 반기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26)씨는 “서귀포시까지 가지 않아도 제주 유나이티드 홈경기를 볼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국제 대회인 U-20 월드컵을 앞두고 천연잔디 구장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통기·배토 작업을 해야 하고, 작업 후 회복 시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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