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 ‘2016년 농가·어가경제조사’
작년 기준 평균 6396만원…전국 2.3배 ‘역대최고’
농가소득 ‘전국 1위’ 허울뿐…제주농가 부담 가중

제주지역 농가부채 규모가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농가당 평균 부채는 6396만3000원으로 전년(6185만4000원)에 비해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9개 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제주 농가부채는 전국 평균 2673만원의 2.3배 규모로 이번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농가의 평균부채가 전년 대비 1.8% 감소한 데 반해 제주 농가부채는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1년 3104만2000원에서 2012년 3559만1000원, 2013년 4522만1000원, 2014년 5455만5000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결국 최근 5년 동안 제주 농가부채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제주 농가소득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농가부채 증가 속도가 이보다 훨씬 빠른 실정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농가소득은 4584만2000원으로 전국 평균(3719만7000원)보다 23.2% 많았다.

그러나 제주 농가소득은 2011년 3637만5000에서 지난해까지 26%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도내 농가부채는 106%나 증가했다. 이처럼 농가부채 규모가 급격히 늘면서 농가소득 ‘전국 1위’가 허울에 그치고 있다.

농산물시장 개방화 추세 속에 농가부채마저 급증하면서 제주 농가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제주 농가의 가계지출과 자산은 각각 4295만8000원, 6억228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농가 자산의 경우 전년(5억4358만3000원)보다 14.5%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도내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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