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자 너무 작아 황사보다 더 위험
주의보 확인·적절한 수칙 생활화

최근에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빈번하고, 황사까지 영향을 주면서 도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미세먼지(PM-10)주의보가 발령됐고, 최고농도는 316μg/㎥를 보였다. 이번엔 황사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는 미세먼지(PM-10=직경 10㎛ 미만)와 초미세먼지(PM-2.5=직경 2.5㎛ 미만)로 구분하고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 평균 굵기가 30∼50㎛인 것을 생각하면 아주 미세한 입자상 물질이 미세먼지임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무엇이 다른가? 황사란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토고원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하는 경우 휩쓸려 올라간 흙먼지가 우리나나의 지상으로 내려옴으로써 발생한다. 즉 자연적으로 발생한 흙먼지다.

주로 화석연료 연소나 공장·자동차 배출가스 등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하며 탄소류·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된 미세먼지와는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에 황사가 영향을 미칠 때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미세먼지(PM-10)의 비율은 주로 0.2∼0.3으로 평상시 0.4∼0.5보다 낮게 나타난다. 황사에는 초미세먼지 입자가 적게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침투, 천식·호흡기·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석면·벤젠 등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등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경우는 크게 2가지 패턴이 있다. 먼저 중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서 강한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유입되는 ‘중국발 미세먼지’다. 또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가 정체됐을 때, 중국 및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서해상에 축적됐다가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는 경우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발’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유는 고농도시 60∼80%가 중국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환경부). 그러나 고농도와 저농도를 포함한 연평균으로 보면 30∼50%가 중국의 영향이고, 50~70%는 국내 오염원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중국·몽골 등과 황사 및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평상시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50∼70%를 줄이기 위한 지자체들의 공동대응도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대부분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하며, 자동차와 발전시설의 배출물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사장 및 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도 문제다. 특히 제주도는 자동차 및 건설기계 등이 미세먼지 배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구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그런데 미세먼지는 개인의 노력으로도 줄일 수 있다. 자가용을 세워두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적정 냉·난방 온도 유지와 물·전기를 아껴 쓰기,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 배출 등의 작은 습관도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예보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1일 4회(05시·11시·17시·23시)에 발령하고 있다. 뉴스에선 예보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농도도 발표한다. 또한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는 지자체별로 측정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를 기준으로 발령하고 있다. 이러한 사항은 인터넷 검색이나 ‘우리동네 대기질’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아침 또는 외출 전 미세먼지 예·경보를 확인하며 대응해 나가길 당부 드린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은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한 외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과일과 채소는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