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눈’ 등 제주 로케이션 작품들 전주국제영화제 진출
제주 문재웅 감독  ‘포구’ 칸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부문 선정
‘물숨’ 제주 출신 고희영 감독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제주 청년들 뜻 모아 상업영화에 밀린 다양성영화 상영회 지속 추진 

제주 영상산업의 낭보가 잇따라 제주 섬에 전해지고 있다.

제주와 연이 깊은 작품이 국내·외 영화제에 소개되며 ‘제주’를 알리는가 하면, 제주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상업영화에 밀린 다양성영화를 자체적으로 상영하며 문화계에 활력을 안기고 있다.

▲ 단편영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의 한 장면
▲ 영화 ‘천화’의 한 장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제주로케이션 작품 4편이 초청을 받았다.

제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제주도를 배경으로 촬영하며 영상위로부터 제작비와 촬영장비, 장소 섭외 등의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 다수 상영된다.

해당 작품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된 장편영화 ‘시인의 사랑’, 코리아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된 다큐멘터리 ‘이중섭의 눈’, 장편영화 ‘천화’, 단편영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등 총 4편이다.

‘시인의 사랑’은 제주에 살고 있는 여성감독 김양희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지난 제8회 전주프로젝트마켓에 극영화 피칭 부문에서 최우수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이 아름다운 시 세계와 팍팍한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중 해사한 용모의 소년을 만난 후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는 내용을 담았다.

‘이중섭의 눈’은 2015년 제주영상위원회의 제주다양성영화 제작지원 작품이다. 제8회 전주프로젝트마켓, 다큐멘터리 피칭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삶을 기록에 기초해 재연극으로 구성한 다큐드라마다. 이중섭거주지, 제주4·3평화공원 등 제주와 부산, 서울 등을 오가며 촬영했다. 이 작품 김희철 감독은 ‘시인의 사랑’ 김양희 감독의 남편이기도 하다.

아울러 ‘천화’와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도 지난해 제주영상위의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다. 

▲제주 출신들의 선전
제주 출신 문재웅의 단편영화 ‘포구’가 제70회 칸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부문에 선정됐다.

제주 삼양포구에서 촬영된 ‘포구’는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17분짜리 단편으로 각박해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은 5월 25일 프랑스 칸 영화제 현지에서 상영된다.

문재웅 감독은 학창시절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며 제주지역에서 이뤄지는 각종 영상교육을 차근차근 이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다큐 영화 ‘물숨’을 만든 제주 출신 고희영 감독이 최근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고희영 감독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국제경쟁’ ‘한국경쟁’ ‘넷팩상’ ‘오퍼레이션 키노’ 등 총 4개 부문 중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부문을 심사한다. 한국경쟁 부문 4명의 심사위원 중 유일한 한국 감독이기도 하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부산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쉽게 만나기 힘든 다양성영화 나누기
상업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자리도 지속적으로 마련된다. 이 자리를 만든 주축은 지역문화기획자 양성 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다.

제주 다양성영화 상영단체인 ‘우리 각자의 영화관’은 오는 29일 오후 1시와 6시, 도내 문화복합공간 AZUR3025에서 영화 ‘토니 에르만’(마렌 아데 감독)을 선보인다. ‘우리들’ ‘에곤쉴레:욕망이 그린 그림’ 등에 이은 세 번째 상영회다.

지난해 칸영화제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작품으로 성공이 인생 목표인 딸과 삶의 순수함을 전하고 싶은 아버지의 이야기다. 관람료는 1만5000원이다(010-4277-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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