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이 스물여덟살이었던 1945년에 쓴 일기장이 26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7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보스턴 AP=연합뉴스)

35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가 신문기자 시절에 썼던 일기장이 예상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에 팔렸다.

보스턴에 있는 RR옥션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일기장을 경매에 부친 결과 71만8750달러(약 8억1300만 원)에 낙찰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일기장의 예상 낙찰가격은 20만 달러였다.

일기장의 새로운 주인은 케네디 전 대통령 유품 수집가인 조지프 알소프(71)로 전해졌다.

RR옥션의 보비 리빙스턴 부회장은 "일기장을 낙찰받으려는 입찰자들로 경매가 스릴 넘쳤다"면서 "우리의 예상금액을 넘었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필사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총 61페이지인 이 일기장은 대부분 타이핑돼 있으며 12페이지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직접 손으로 썼다.

1945년 당시 스물여덟 살이었던 케네디 전 대통령은 허스트 신문사 기자로서 유럽에 파견돼 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의 여름별장과 2차대전으로 황폐해진 독일 등을 방문하면서 기록으로 남겼다. 일기장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였던 디어드러 헨더슨이 지금까지 보관해 왔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일기장에 전후 베를린의 처참한 모습, 히틀러의 벙커 등과 관련한 생각을 기록했으며, 특히 "히틀러가 전설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췄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헨더슨은 "히틀러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일기장에서 막 출범한 유엔이 전쟁방지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헨더슨은 "더 잘 보존되도록 하고자 일기장을 경매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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