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장 ‘Zoom-In’
제주문화예술재단, 다음달 13일 개관 예정
지하1층 전시·3층 교육·4층 작가레지던시로

▲ 제주시 삼도동 옛 제주대병원을 리모델링해 만든 ‘예술공간 이아’ 조감도.
▲ 27일 옛 제주대병원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공간사업팀이 예술공간 이아 개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문정임 기자

제주시 삼도동 옛 제주대병원을 리모델링해 만든 ‘예술공간 이아’가 5월13일 개관한다.

문화와 예술로 제주시 원도심에 활력을 주기 위해 탄생한 ‘예술공간 이아’는 크게 작가 창작공간(레지던시)과 전시공간, 도민들에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운영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 문화공간사업팀이 맡는다. 27일 방문한 현장은 오는 5월 13일 개관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목적과 공간
예술공간 이아는 예술을 향유하고 선 보일 수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과, 도민들의 문화체험 지원을 통한 공동체 활력 부여, 작업 공간 제공을 통한 창작 지원 세 가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 1층은 전시 공간, 3층은 교육 공간, 4층은 작가 창작공간으로 짜인다. 3개 층의 총 연면적은 2,452㎡(746평)다. 1~2층에는 스마트그리드상호운용성시험센터가 입주해있는 상태다.

전시공간인 지하층에는 240㎡ 규모의 전시장과 연습실, 탈의실 등이 들어선다. 교육공간인 3층에는 20~60㎡ 규모의 교육실과 예술정보자료실, 독립서점, 카페가 자리한다. 작가 레지던시가 있는 4층에는 20㎡ 크기의 작업실 9실과 아트 랩, 영상편집실 등이 마련된다.

▲도민 프로그램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초등학생부터 가족단위, 일반 도민, 60대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현재 6개의 문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어구를 활용한 생활예술 작품 만들기와, 자신의 삶을 그림이나 바느질·회화·글로 표현하기, 제주의 전통직조기법으로 생활소품을 만들어보기 등이 대표적이다.

▲입주 작가
이아 4층에는 총 9명이 입주한다. 국내 입주 작가는 고승욱, 김범준, 김태균, 반달, 박선영, 박종호, 옥정호, 이재욱 씨로 입주기간이 1년이며, 해외 입주 작가들은 3개월 동안만 머무를 수 있다. 이들의 작업 영역은 사진, 설치, 퍼포먼스, 영상, 회화 등으로 다양하다. 

이아는 입주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으로만 활용된다. 이들에게는 별도의 주거비가 지급된다. 이들은 제주에 머물며 각계 전문가들과 제주 신화, 자연, 역사, 제주어 등 제주도의 고유문화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고 국내 다른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제주를 알리는 첨병의 역할을 맡게 된다.

▲개관
개관은 오는 5월 13일이다.

개관전은 앞서 개관사전 프로젝트 ‘개0예정’에서 진행된 원도심 리서치 참여작가(권해원, 세시간여행사, 옥인콜렉티브 등) 7개 팀이 지난해 12월부터 제주시 원도심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생한 결과물들을 영상, 설치, 사진 등의 다양한 매체로 선보인다.

제1기 입주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도 마련한다. 9팀의 입주 작가들이 4·3, 원도심, 한라산, 신화 등 제주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과제
27일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밝혔듯 예술공간 이아는 문화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누구나 이 곳에서 문화와 예술을 맛보고 체험하고 삶의 활력과 창작의욕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곳에서 이뤄지는 각종 도민 대상 문화 프로그램들이 원도심에 활력을 줄만큼 얼마나 내실 있게 운영될지는 미지수다. 도민들을 위해 내놓은 소수의 프로그램이 자칫 공익성을 나타내기 위한 면피성 사업으로 의미 없이 추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무료 프로그램의 만족도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고, 아울러 일반 시민들이 이아를 찾았을 때 특별한 목적없이도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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