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초 형성됐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兩强) 구도가 무너지고 ‘문재인 1강 체제’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C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4~26일 전국 유권자 1천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것이다. 이 여론조사(신뢰수준 95%±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후보는 44.4%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철수 후보(22.8%)를 무려 21.6%p 차이로 따돌렸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3.0%, 정의당 심상정 후보 7.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4%를 기록해 힘겹게 5%대에 진입(進入)했다. 이른바 ‘1강1중3약’으로 판세가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모든 권역과 50대 이하 모든 연령층, 진보·중도층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반면에 안철수 후보는 모든 권역·연령·이념 층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문·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으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는데 기여한 50대 이상·보수층에서도 ‘안철수 이탈(離脫)’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TV토론과 안 후보에 대한 경쟁후보들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거가 10여일 남아 있어 아직도 ‘변수(變數)’가 많다고 진단한다. 정치처럼 선거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기에 언제 어떻게 기류가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더욱이 각종 여론사에서도 지지 대상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부동층(浮動層)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후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보수·중도층의 표심 향배, 그리고 결속력이 강한 호남의 막판 ‘전략적 선택’도 이번 19대 대선의 결과를 가를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대한민국의 명운과 직결된 ‘장미대선’ D-11. 문재인 후보의 독주체제 속 그 뒤를 쫓고 있는 안철수·홍준표 후보 등이 어떤 반전(反轉)의 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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