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마존 30%, 알파벳 23% 급등…실적호조 동력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의 주가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은 전날보다 8.81달러(0.91%) 상승한 주당 980.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 A주(보통주)도 7.06달러(0.73%) 오른 977.61달러에 마감했다. 의결권이 없는 C형(우선주)도 주당 954.96달러까지 치솟았다.

두 종목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31포인트(0.40%) 오른 6,163.02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에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꿈의 주가' 1000달러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은 구글의 모바일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은 29% 늘어난 54억3000만 달러(6조1000억 원)로 월스트리트의 전망을 웃돌았다.

구글을 제외하더라도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Waymo)가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이날 월가에서는 웨이모의 시장가치가 700억 달러(78조6000억 원)로, 디트로이트의 빅3 자동차업체(피아트 크라이슬러·포드·GM)는 물론, 대표적인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나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까지 뛰어넘는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아마존 역시 1분기 41% 늘어난 7억2400만 달러(81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쇼핑 추세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면서 몇 년 사이 아마존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런 실적 호조로 올해 들어서만 아마존 주가는 30%, 알파벳 주가는 23% 안팎 급등했다.

이미 구글은 지난 2013년 주당 '1000 달러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그렇지만 2015년 10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알파벳 주식으로 새로 거래됐다. 나스닥 상장 20주년째인 아마존 역시 3차례 액면분할을 거친 점을 고려하면, 주주들의 수익은 단순히 1000 달러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한 자신의 투자판단 오류를 인정하면서 구글(알파벳)과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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