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산불 [AFP=연합뉴스]

포르투갈의 산불이 그 나라 역대 최악의 재난 가운데 하나로 치달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밤 포르투갈 중부 레이히아주(州)에서 발생한 산불로 18일 현재 최소 6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데다가 실태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 정부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애초 사망자를 62명으로 발표했으나 1명이 중복 집계됐다며 사망자 수를 정정했다.

코스타 총리는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았고, 피해현장 수색이 끝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 이날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전 나라가 끝 모를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 포르투갈 산불 [AFP=연합뉴스]

포르투갈 정부는 산불 당시 상당수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도로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로 위는 차에서 빠져나와 도망가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고, 현장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들은 모두 까맣게 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불이 발생 24시간이 지난 18일 밤까지 산비탈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기존에 급파된 소방대원 700여 명 이외에 군인 350여 명이 추가로 투입돼 진화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불 인근 학교들도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졌고, 일반인의 접근도 일체 금지됐다.

포르투갈은 다른 남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건조한 여름철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산불이 발생한 17일 포르투갈 일부 지역 기온이 40℃를 넘어서는 등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포르투갈은 산불 진압에 나섰던 군인 25명이 희생된 1966년 화재 이래 50여 년 만에 최악의 참사를 겪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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