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목·고랭지 시험포 등 소나무 3그루 재선충 감염 확인

▲ 사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방역 통제선 붕괴 국립공원 방제·예방 메뉴얼 수정 불가피

한라산 국립공원 내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 어리목 입구 도로변(해발 900m) 소나무 1그루와 고랭지 시험포 입구(해발 730m) 소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 20일 최종 확인됐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5년 녹색기술단에 의뢰해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재선충 방제전략을 마련해 매뉴얼에 따라 해발 700m까지 전량 예방나무주사(245ha, 12만3000그루)를 실시했고, 고사목 1479그루를 제거해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에 방역 통제선이 뚫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립공원 재선충병 방제·예방 매뉴얼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홍두)는 이날 한라산국립공원 재선충 확산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성태 행정부지사 주재로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환경보전국, 세계유산본부 등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력 차단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강원도 정선 기우산(해발 850m)에 재선충병이 발생하자 한라산국립공원 1000m 고지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지난달 22일부터 6월12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와 한라산연구부 합동으로 재선충 의심목 15그루를 조사하고 3그루의 감염을 확인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재선충병이 발생한 어승생 제2수원지 인근(해발 683m)과 이번에 발생한 해발 730m까지 거리는 약 400m여서 한라산방향으로 자연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어리목 입구 해발 900m는 직선거리로 2km떨어져 있어 자연적 확산보다는 차량 등에 의한 확산으로 추정됨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과 한라산연구부가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후 정밀예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22일부터 월 1회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고사목 발생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한라산국립공원내 고도별 재선충병 정밀 방제 전략’을 오는 10월까지 한국산림기술사협회에 의뢰해 고도별 방제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기후 온난화에 따라 한라산의 경우도 1000m고지까지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1000m고지까지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한라산 소나무림을 보존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고지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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