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누적 9916건…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서 급증

지난달 멕시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2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내무부가 발표한 범죄 통계를 보면 지난 5월에 2186건의 살인사건이 당국에 보고됐다. 피살자는 2452명에 달한다.

종전의 월간 최대 살인사건은 2011년 5월에 기록한 2131건이다. 관련 범죄 통계가 1997년부터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기록한 살인사건이 2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멕시코 전역에서 진행 중인 살인사건 조사는 9916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38건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지하거나 신고 등에 의해 범죄 수사가 진행되는 공식 집계인 만큼 실제 살인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올해 들어 5개월간 태평양 휴양지가 많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 1∼5월에 기록한 살인사건은 169건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의 36건에 견줘 369%나 늘었다.

이밖에 베라크루스 주(93%), 카리브 해 관광지인 캉쿤이 있는 킨타나로오 주(89%), 시날로아 주(76%) 등지에서도 살인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살인사건이 줄어든 지역은 캄페체·코아우일라·멕시코·누에보 레온 주 등 4곳에 불과했다. 4개 주의 살인사건 감소율은 6%를 넘지 않았다.

마약조직에 의한 살인 등 치안 불안정은 멕시코 정부의 해묵은 골칫거리다. 현지인들은 정치인 등 일부 집권층이 부패를 저지르고 범죄조직과 결탁하면서 치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치안 불안정은 최근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추락하는 지지율에 일조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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