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공항 내 면세점을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이 같은 발언의 진원지는 바로 이광희 JDC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1일 제주도기자협회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공항 인근에 건설되면, 제주도·공항공사 등과 협의해 JDC 면세점을 환승센터로 옮기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JDC는 임대료를 경감할 수 있고, 제주공항은 넓은 공간 확보로 공항 이용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속내는 비싼 임대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JDC 공항면세점의 경우 그동안 임대료 및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차지하는 영업료율이 너무 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실제 JDC가 공항공사에 납부하는 임대료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03년 35억원에 불과하던 임대료는 2014년 460억원으로 늘더니 2015년 606억원, 지난해엔 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금까지 누적금액만 무려 4200억원에 달한다.

JDC 면세점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속담처럼, 마치 부동산 임대업자를 방불케 하는 공항공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됐다.

이광희 이사장의 발언이 ‘엄포’로 끝날지, 아니면 실행으로 옮겨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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