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주요 구간 8월부터 시행
행정의 불편 보완, 도민 협조 바람직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8월부터 제주시내 일부 구간에서 ‘중앙전용차로’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전용차로에는 버스뿐만 아니라 택시도 시범 운행한다고 한다. 최근 제주도가 인구유입과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 등으로 시내 교통 혼잡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른 대책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2004년 서울특별시에서 처음 도입, 지금은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가 도입 예정인 중앙전용차로제는 타시도와 달리 버스와 택시가 함께 다닐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시내 15.3㎞ 구간에 대해 시행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버스의 운행횟수가 많지 않은 제주의 특성상 중앙전용차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일 것이다. 제주시내 차선이 대부분 ‘편도3차로’ 이하인데다 전용차로를 운영할 경우 일반 승용차나 화물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차로가 줄어들면서 교통체증이 심할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대중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정책이다. 시행하고자 하는 구간이 대부분 편도 3차로의 도로이면서 중앙전용차로제가 운영되면 일반 차량의 교통 정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도입되는 곳은 제주시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다. 또 중앙차로의 버스정류장은 1차로와 2차로 사이에 위치해 노약자 등 승객들이 길을 건너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도 있다.

또한 대중교통 우선차로에 승객을 태운 택시를 포함시킨 이유도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전용차로에서 버스의 적정 통행량은 시간당 100대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제주도가 조사한 제주 지역 시간당 버스의 구간 통행량은 60대 안팎이다.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는 2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도로 1차로를 사용하는 ‘중앙전용차로제’와 3차로를 사용하는 ‘가로변 전용차로제’다. 중앙전용차로제가 시행되는 구간은 광양로터리에서 제주여고 입구 사거리까지 2.7㎞와, 공항입구에서 해태동산까지 0.8㎞ 등 2곳이다. 가로변 전용차로는 무수천사가로에서 국립제주박물관 입구까지 11.8㎞ 구간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 정책이 정착되면 버스의 운행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택시 등도 일반 차량보다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제주시내에서 일반 차량의 교통 정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내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구간에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도로의 개설은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고 자가용과 일반 차량이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내놓은 제주도의 대책이다.

제주도가 8월 전면 시행한다고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공사로 인한 운영 구간의 교통 혼잡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여겨진다. 도 당국에서도 이런 부분을 도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도민들도 제주도의 정책에 호응하는 뜻으로 적극 협조하고 앞으로 확대될 정책인지 평가하는데 동참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제주도에서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는 정책인 만큼 1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불편한 점은 모니터링을 통해서 보완하고 편리한 교통흐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입 초기에 홍보 부족과 일부 시민들이 부적응으로 혼란이 있기 마련이다. 이에 적극적인 사전 홍보를 통해 도입 초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행하기 전 충분한 검토를 거치고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예산 낭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책이 제주도 교통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 도민들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인정받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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