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5월 현재 294호…한 달 전보다 43%↑
전체 미분양의 30%…건설업체 자금 압박 가중

도내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악성에 속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971호로 한 달 전보다 6.2%(57호)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71호에 불과했던 도내 미분양 주택은 올 들어 가파르게 늘어 1000호에 육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관련 통계는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의 주택 건축에서만 잡고 있어 ‘나홀로’ 아파트 등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주택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분양 중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건축주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월 기준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94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43.4%(89호), 두 달 전에 비해서는 111%(155호)나 증가한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이 전체의 30%에 달하는 셈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을수록 업체 입장에서는 관리비용 등 자금 압박의 정도가 커지게 된다.

이로 인해 문제는 주택건설 업체의 경영 악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주택공급 물량 조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내에서 미분양 주택이 양산되는 것은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해 수요가 위축된 데다 이주민 증가 등을 기대한 건설업체의 무분별한 건축으로 주택이 과잉 공급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들어 5월까지 준공된 도내 주택은 모두 707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7%(1310호) 증가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