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하 제주도장)이 원희룡 도정 3년을 ‘잃어버린 3년’으로 규정했다. 특히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지연과 관련해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전형적인 ‘물 타기’이자 ‘꼼수’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제주도당은 29일 전날(2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과 관련한 논평은 통해 “더 이상 제주도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도정 3년을 ‘잃어버린 3년’으로 규정한 제주도당은 작정한 듯 취임 후 3년 동안의 원희룡 도지사의 행보에 대해 혹평 쏟아냈다.

제주도당은 “출범 직후 제주와 무관한 측근들을 대거 요직에 기용하며 시작됐던 원 도정의 행보는 협치·불통 논란을 일으키며 오로지 대선을 향한 정치 행보와 연결시켰다”며 “특히 국내외 출장, 중앙언론사 출입 문제는 세간에 오르내릴 정도로 잦았지만 민생현장에서 도지사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고 힐난했다.

이어 “강정 진상조사를 공약했다 무산되자 주민 탓으로 돌려 공약을 폐기하는가 하면, 제1공약으로 내세웠던 4·3평화공원 사업예산은 임기 중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출범 초기 내세웠던 ‘협치’는 이른바 ‘제주판 3김과의 협치’ 논란만 남긴 채 실종되는 등 취임 2년 6개월 동안은 대선행보를, 지난해 1월 불출마 이후에는 ‘재선’에 몰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개발에 대한 원 지사의 태도를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몰아세우며, 자본검증을 이유로 절차지 지연되는 오라단지 문제에 대해선 “전형적인 ‘물 타기’이자 ‘꼼수’”라며 혹평을 이어갔다.

제주도당은 “오라단지 사업은 도민생활과 제주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그 만큼 도지사의 철학과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도 정치적 계산에 의존해 사안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도지사의 처신은 그 자체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는 오로지 시간만 붙들고,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를 중단하고, 오라단지 사업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당은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출범으로 제주는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며 “원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이라고 동정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행보를 중단하고, 제주발전을 위한 ‘골든타임’에 매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공세에 바른정당 제주도당도 이날 반박 논평을 통해 “정치공세로 도민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원 지사 보호에 나섰다.

바른정당은 “민주당의 원 도정 3년 평가는 지방선거만을 염두에 둔 현직지사 흠집 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며 “도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객관성과 합리성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도당의 아전인수식 해석은 도민 갈등을 부추겨 1년이나 남은 지방선거를 조기과열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새정부와 집권 여당이 제주도정을 대신할 수 없다. 민주당 도당은 집권여당의 본분을 망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를 향해선 “흔들리지 말고 낮은 자세로 더욱더 도민들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