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이모저모
-. 13일 동안 제주도내를 뜨겁게 달궜던 6.5재보선 열기를 마 무리 짓는 투표 당일날 한나라당 김태환 제주도지사 후보 는 부인 강경선씨(60)와 오전 6시 제주시 삼도1동 서광복지 회관을 찾아 한표를 행사.

열린 우리당 진철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보다는 조금 늦 은 오전 8시 부인 김경희씨(46)과 함께 제주시 삼도1동 제3 투표구 제주 중앙초등학교에서 투표.

이들 도지사 후보들은 한결같이 '최선을 다했다.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릴 뿐' 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으나 초반부터 박빙 양상을 나타낸 선거 판세 탓인지 긴장된 표정이 역력.

-. 열린 우리당 김순자 대변인은 오후 4시 '투표율이 저조한 듯 하다'는 우려 속에서도 이번 선거가 저녁 8시까지 가능 ,저녁 시간에 날씨가 좀 누그러들면 투표장을 찾을 것 으로 기대.

열린 우리당은 높은 투 표율을 보여야 유리하다는 자체분 석을 내리고 있어 김대변인의 노심초사는 당연한 것이라 는 평가.

한편 한나라당 김대희 언론팀장은 사무실을 나와 투표현장 을 직접 돌아 다니며 '별다른 문제없이 투표가 순조롭게 진 행되고 있다'고 진단.

-. 이번 선거에는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없어 예측 자체가 '오 리무중'인 가운데 도지사선거에 나선 여.야 양당 당직자들 은 오후 8시 선거가 끝난 후 투표율 파악에 전력.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야당에 이롭다는 판세분석속에서 막상 최종 집계가 47.6%로 나타나자 열린 우리당 당직자들은 "왜 투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 념을 한 반면 한나라당측은 "날씨가 더워서 낮은 것 같 다"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 대조.

-. 각 개표장에는 각 당 당직자들과 선거관계자들이 모여들어 1초라도 빨리 개표상황을 선대본부 등에 전하느라 어수선 한 풍경을 연출.
개표함이 열릴 때마다 개표참관인들은 지지 후보의 득표상 황을 살피는데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

한나라 당의 한 당직자는 개표초반부터 김후보가 시종 앞 서 나가자 "박빙을 예상했으나 좀 여유롭다"며 "도 전체적 으로 앞서가는 걸 보니 낙승하지 않겠느냐"고 안도의 한숨.

-. 밤10시를 기점으로 김태환후보 당선확정이 거의 굳어지자 여당후보진영에서 나온 당직자 및 선거관계자들은 허 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만 절레절레.

열리 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이번 선거는 탄핵 등의 영향 을 크게 받은 총선과는 또 다른 양상을 띠었다"며 "자치단 체장 선거라서 그런지 정당보다는 후보 중심의 선거전으로 전개된 만큼 초반 김후보의 인지도를 넘어서지 못한 게 패 인인 듯 하다"고 분석.

-. 도지사 개표마감과 함께 시작된 제주시장 후보자들간 득표 양상이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박빙을 나타내자 관계자들은 "김태환 당선자의 득표력에 힘입은 동반효과인지는 모르 지만 김영훈 후보의 선전이 눈부시다"며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개표상황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

어느 지역에서는 누가 크게 앞설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모 두 섣부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제주시 지역은 전 지역에 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혼전을 거듭, 각 당 선거관계자 들은 "한치 앞을 모르겠다"며 숫자가 바뀔 때마다 한숨.

손조롭던 개표작업은 자정을 넘기며 돌연 멈칫, 이는 근소 한 차이 탓에 80% 이상 개표된 표를 다시 검열 위원들이 일일이 검토했기 때문으로 한 개표위원은 "기표가 흐릿한 것 등 분류가 어려운 것들이 많다"고 설명.

새벽3시를 넘기면서 미세하지만 김영훈 당선자 쪽으로 판 세가 기울자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의 아픔을 어느정도 설욕했다"며 "도지사 선거는 당초 승리를 예 측했지만 시장 선거 결과는 여당쪽도 믿기 힘들 지경일 것"이라고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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