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해결책은 자가용 안타기
대중교통체계 개편 적극 동참 기대

우리의 삶은 이동으로 시작해 이동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생활과 경제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 또는 욕구 충족을 위해 주거지를 출발한다. 그리고 ‘목적 이 완료되면, 설령 완료되지 못해도 때가 되면 다시 주거지를 향한 이동을 시작한다.

이동 수단은 거의가 자동차다. 옛날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도 못했고, 생활반경도 좁아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자동차 없인 이동을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등교하는 학생, 출근하는 직장인. 관광지로 이동하는 관광객 등 개인 용무 또는 욕구 충족을 위해 목적지로 가야 하는 사람들 모두 자동차를 탄다.

얼만 전까지만 해도 출퇴근 등 개인 용무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주로 자가용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몇 개월 전부터 평일에는 거의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에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운전이 서툴거나 경제적 비용 부담 때문은 아니다. 그리고 나 혼자만이라도 제주의 교통 및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온난화 등 지구촌 환경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는 거창한 신념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편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버스는 자가용에 비해서 기동성이 떨어진다. 여러 가지의 일을 진행할 경우 불편하고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류장에서 더위와 추위에 노출된 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 등도 있다.

하지만 자가용도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다. 필연적으로 운전하면서 소모되는 에너지, 교통체증에 따른 스트레스, 주차에 걸리는 시간, 교통사고 위험 등과 함께 유류비 등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자가용 대신에 버스 이용에는 나름대로 편리함이 존재한다. 우선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에 몰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색의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다. 피곤할 때는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있음은 물론 독서 또는 신문 등을 탐독할 수 있다.

운전할 때는 스치듯 지나면서 몰랐던 창밖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움도 생긴다. 그리고 교통체증에 갇혀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과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거의 걷지 않았던 일상생활에서 버스정류장 이동을 위해 10분가량 걸을 수 있어서 건강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구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자동차가 급증, 교통체증·주차공간 부족·이면도로 주차 등으로 각종 교통문제 또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도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는 2011년 25만7000대에서 2016년 35만2000대로 36.7% 증가했고, 1인당 차량 보유대수는 무려 0.532대(전국 1위)로 도민 2명 중 1명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른 도내 연간 교통혼잡비용은 2016년의 경우 5000억원 초과할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이상과 같은 교통문제의 해결방법은 어쩌면 너무 쉽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교통강자’들이 교통행태를 바꾸면 된다. 자가용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생계용 및 교통약자 등을 제외한 교통강자들이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준대중교통 택시와 대중교통 버스 이용을 확대하면 우리 주변의 교통관련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너도나도 자가용을 이용하여 도로를 가득 채우고, 도로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병원체(病原體)를 확대시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욱더 병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고통(苦痛)’을 키워나갈 것인가? 아니면 자가용 이용보다는 택시와 버스 이용 확대로 교통체증 해소를 통한 우리 모두가 서로 서로 소통하는 ‘교통(交通)’이 될 것 인가?

미래의 우리 자녀들에게 ‘교통지옥’을 대물림해 줘선 안될 일이다.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달 26일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을 목표로 이뤄지는 제주지역 대중교통 체계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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