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5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시의 도로가 침수된 가운데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5호 태풍 '노루'가 두꺼운 비구름과 함께 일본 열도에 상륙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기간 세력을 잃지 않아 역대급 '장수 태풍'으로 불리는 노루는 일본 열도를 종단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일본 방재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시코쿠(四國) 지방 고치(高知)현 동북동쪽 30㎞ 해상에서 1시간에 15㎞ 속도로 북동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태풍 노루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뒤 17일째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역대 4위의 장수 태풍이다. 느린 속도로 주변의 비구름과 함께 이동하고 이어 이미 적지 않은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벌써 사망 2명, 부상 15명이나 발생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 지방에서는 지난 5일 24시간 동안 500㎜ 이상의 강수량이 관측돼 50년만의 큰 비가 내리기도 했다.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5시 현재 규슈(九州)와 시코쿠 인근 6개 현에서 12만2793세대 26만6386현 명에 대해 피난지시 혹은 피난권고가 내려져 있다.

현재 태풍 중심 부근의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45m에 달하며 미에(三重)현 이가(伊賀)시에 시간당 52㎜, 가가와(香川)현 히가시카가와시에 시간당 41.5㎜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 때문에 규슈와 시코쿠, 긴키(近畿) 지방에서 항공편 결항이 잇따라 마쓰야마(松山), 고치, 간사이(關西), 도쿠시마(德島), 미야자키(宮崎), 고베(神戶) 등의 공항에서 이날 이미 173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 대회 여름 고시엔(甲子園) 대회 개막도 8일로 하루 늦춰졌다. 

이번 태풍은 이날 오사카와 교토 등이 포함된 긴키 지방을 거쳐 8일 수도권이 속해 있는 간토(關東)와 도호쿠(東北) 지방을 통과한 뒤 9일 아오모리(靑森)와 홋카이도(北海道)로 이동하는 등 일본 열도를 종단하면서 일본 대부분의 지역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이동 지역에 대해 토사 유실, 하천 범람, 폭풍 피해 등에 각별히 경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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