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 128.1㎏에서 2015년 62.9㎏으로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2016년도에도 61.9kg으로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쌀 소비 감소는 서구식 식습관으로의 변화와 편리한 식생활 선호,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집, 혼밥족이 늘어나는 등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흔히 예전부터 들어 왔던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옛 의학서인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사람은 먼저 병의 근원을 깨닫고 어디가 침범되었는가를 알고 음식물로 이를 치료하며 식이요법으로 병이 낫지 않을 때에 약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건강한 사람이나 오랜 병으로 약 먹기를 싫어하는 사람 등 이런 모든 경우에 음식 조절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병원 의사들도 진료를 하면서 밥은 잘 먹느냐. 잠은 잘 자느냐 하는 질문은 기본이며 과식하지 말고 식사는 거르지 말고 잡곡 위주나 현미식으로 바꾸라는 등 당부의 말을 한다.

이처럼 건강에 있어서 밥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밥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해 질 수도 있고 몸을 망칠 수도 있다 하니 잘 먹고 잘 소화하고, 잘 자는 것 이상으로 우리 몸에 이로운 건 없다는 생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농업 기계화, 생산성 향상, 식습관 변화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연평균 28만톤의 쌀 초과공급이 발생하고 있으며 쌀 재고는 무려 2천만 명이 한해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라 한다.

중앙부처나 각 지자체, 농협 등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가공식품 개발, 홍보마케팅 등을 해 나가고 있지만 실상 소비 주체인 당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농업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 쌀 소비 확대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옛날 할머니께서 늘 해주던 밥 이야기, “한창 먹을 나이니 밥 많이 먹어라”, “밥심으로 산다” 밥이 정말 보약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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