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문 관광객이 감소세(-0.8%)로 전환된 것은 올해 5월.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사드 보복’ 장기화로 중국인 관광객의 대폭적인 감소가 지속되면서 제주관광업계는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제주도 집계에 의하면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891만31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799만7452명이 제주를 찾아 전년 대비 9.2%(67만942명)가 증가했다. 기타 외국인도 28만7777명으로 2만5805명(9.9%)이 늘었다.

이에 반해 이 기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고작 59만9280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25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중국 관광객의 대거 감소는 제주관광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업계에도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여름철 관광성수기인 이달 7~13일 동안 도내 호텔 예약률은 65~75%에 머물렀다. 전세버스 예약률 또한 20~30%로 매우 부진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과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였다.

더욱 큰 문제는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점차 확산 일로에 있어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마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관광제주의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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