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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아빠
아라리오뮤지엄, 조각가 故구본주 15주기 회고전
단색화가 김태호, 제주화가 문창배 전시도 내년까지
데스크 승인 2017년 08월 10일 (목) 문정임 기자 | mungdang@hanmail.net
   
 
▲ 故구본주 작 '아빠의 청춘'
 
   
 
▲ 김태호 작 '형상'
 
   
 
▲ 문창배 작 '시간-이미지'
 

아라리오뮤지엄이 올 가을 제주비엔날레를 앞두고 세 작가의 개인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9월 30일까지 동문모텔 II에서는 한국 구상조각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천재 조각가 故구본주(1967~2003)의 15주기를 기념한 회고전을 연다.

또, 같은 기간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에서는 한국 후기 단색화를 이끈 작가 김태호(69)의 개인전 ‘호흡’과, 제주 몽돌에서 시간성을 발견하는 작가 문창배(45)의 ‘몽돌의 노래’ 전이 마련된다. 

故구본주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선보인다. 민머리에 주름진 얼굴, 두터운 손에 담배를 들고 피곤한 얼굴로 벽에 기댄 실물 크기의 조각상(‘아빠의 청춘’, 2000)은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버지를 표현했다.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故구본주는 21세기를 빛낼 조각계의 별로 불리며 故권진규 등의 뒤를 이어 1990년대 한국 구상조각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37세에 세상을 떠났다.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번 회고전에는 나무, 흙, 철, 청동 등 전통적 재료로 작업한 조각과 설치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동시대의 정치, 사회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후기 단색화의 대표작가인 김태호는 이번 개인전 ‘호흡(Pneuma)’에서 1980이후 김태호 회화의 주요한 흐름을 짚는 수작 15점을 내건다.

‘프네우마(Pneuma)’는 바람, 숨, 정신, 영혼 등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가져왔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프네우마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기’이자 만물의 근원으로 정의했으며, 기원전 3세기 스토아 철학자들은 ‘생기를 주는 따뜻한 숨’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김태호는 규칙적인 호흡의 과정과 같이 물감 층을 쌓아 올리고 또다시 도려내는 행위를 반복해 독특한 질감을 완성시켰다.

제주 몽돌에서 시간성을 발견하는 제주화가 문창배는 이번 전시에서 ‘시간-이미지’ 연작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6월 10일까지다.

문창배는 돌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모습을 ‘이미지’로 제시한다. 그 안에는 작가의 기억을 나타내는 과거의 시간과, 돌이 자연 속에서 풍파를 견뎌낸 시간이 함께 담겨있다. 작가가 ‘관념적 사실주의’로 스스로 정의내린 그의 회화 작품들은 사실적인 동시에 초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는 아라리오뮤지엄이 주목할 만한 작가와 작품들을 엄선, 한국현대미술의 다양한 갈래를 맛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송예진 선임큐레이터는 “올 가을 제주의 아라리오뮤지엄에서 한국현대미술의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세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며,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장소적, 시대적 공감을 느끼기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아라리오뮤지엄은 2014년 가을, 서울과 제주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예술적 경험을 나누기 위해 탄생했다. 과거 건물들의 역사 위에 현대 미술의 문화적 가치를 더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함은 물론, 동시대 예술인을 후원하고 문화 소외계층에 다가가는 미술관을 목표로 한다. 서울 원서동에는 구 공간 사옥에 자리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제주에는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탑동바이크샵, 동문모텔 I & II 가 있다. 문의=064-720-8201

[제주매일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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