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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주항공 ‘영업이익 폭증’ 유감(有感)
데스크 승인 2017년 08월 10일 (목) 한경훈 | 편집부국장
   
 

한경훈

편집부국장

 

올 2분기 증가율 전년대비 2448%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상위 고속성장
지역과 상생 외면 이윤 극대화 경영

제주기점 국제선 정기노선 전무하고
사드보복 중 국내선 요금 인상 단행
사회공헌 강화 등 이윤 적정화 절실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한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 기업은 종국엔 생존할 수 없다. 모든 기업들은 유지·발전을 위해 되도록 이윤을 크게 하려고 한다. 경제계에선 한동안 “기업의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라는 말을 별 이의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명제에는 문제가 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이윤 극대화만 이루면 된다는 잘못된 경영 사고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사실 기업이 이윤 극대화만 생각한다면 직원 임금은 가능한 한 줄이고,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 비용은 되도록 낮추고 가격은 높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윤 극대화는 직원들 반발을 불러 극심한 노사분쟁을 초래하고, 고객들 등을 돌리게 할 게 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이윤 극대화는 기업 생존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사람들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어느 사이엔가 이윤의 극대화가 아니라 이윤의 적정화가 기업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기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다. 최근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기업들의 나눔 사회공헌 활동도 이윤 적정화의 일환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정이윤을 창출하는 경영 전략이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고, 지속적 성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데 공감한다.

요즘 이윤 창출 측면에서 잘나가는 국내 기업 중 하나는 제주항공이 아닐까싶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7개 저비용항공사의 2012년 대비 2016년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최소 76.9%에서 최대 2623.4%로 조사됐다. 제주항공은 맨 위 꼭지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97.3% 76.9%에 그쳤다. 이에 견주면 제주항공은 그야말로 뜨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분기마다 갈아치우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실적(잠정)은 매출액 2280억원 및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40.7%, 영업이익은 무려 2448% 증가한 규모다. 제주항공은 특히 1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제주항공은 이 점을 자랑스러워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고공행진 이면에는 자랑스러워만 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저비용’이란 말이 무색하게 대형항공사와 별반 차이가 없는 요금정책 등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의 성수기 주말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가격은 10만3900원이다. 대한항공(11만3200원)과의 요금 차가 9300원에 불과하다. 유료인 사전좌석지정 서비스(1만원)을 이용하면 대한항공 수준을 넘게 된다.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도 대한항공은 20kg이지만 제주항공은 이보다 5kg 적다.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과도한 예약취소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제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현재 제주항공은 제주 기점 국제선 정기노선이 단 한편도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항공요금 변경 시 협의해야 하는 제주도와 법적 분쟁까지 불사하며 지난 3월 말 요금인상을 단행했다. 당시는 중국 정부의 자국민 방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내 관광업계가 목을 맬 때다. 제주도와 도의회, 시민단체 등이 요금인상 재고를 요청했지만 제주항공은 기어이 제주기점 4개 노선의 요금을 2.5%~11.1% 올렸다. 당시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항공권 요금을 인상해 가격담합도 의혹도 제기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주항공이 자신들 잇속만 챙기며 제주와의 상생은 외면하고 있다는 소리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제반 상황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은 이윤 극대화 전략을 택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전략으로 기업이 오래도록 번성할 지는 의문이다. 제주항공은 사회적 책임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저비용항공사 도입 취지에 맞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제주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제주매일 한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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