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제4회 삼다수마스터스 우승...17언더파 199타

▲ 고진영이 우승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 제4회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주최하고 (사)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 제주특별자치도와 광동제약이 후원하는 제4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13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제주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림(27, 롯데)은 13언더파 203타로 2위를 기록했고, 이정은6(21, 토니모리)과 이승현(26, NH투자증권)는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진행된 시상식은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우승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과거 제주에서 물이 귀한 시절에 제주여성들이 물을 길어 나르던 ‘물허벅’이 등장했다. 물허벅은 제주여성들의 강인한 정신을 상징하는데, 물허벅에 담겨진 제주의 물 삼다수를 고진영에게 부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 대회 마지막날 수많은 갤러리들이 국내 최정상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올해로 4년째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지난 5월 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국내 팬을 만났다. 이번 대회만큼은 절치부심하며 우승컵을 노렸지만 최종 라운드 3오버파 219타로 56위를 기록하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련된 다양한 특별상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일 열린 1라운드에서부터 오지현과 이승현 선수가 63타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먼저 장수연(22, 롯데)이 8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세우고 나서 몇 조 뒤에서 시작한 오지현(21, KB금융그룹)이 한 타를 더 줄여 9언더파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현 또한 이날 오지현과 타이를 이루는 9언더파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 대회 마지막날 수많은 갤러리들이 국내 최정상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보다 총 상금이 1억 원 증액됐는데, 고진영은 우승상금 1억 20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제주삼다수가 무상으로 지원되며, 93년 정통 스위스 시계 그로바나의 ‘오토매틱 다이아 워치’도 부상으로 주어졌다.

고진영은 “대회 일주일 전에 가족들과 제주도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한라산 정상에도 올랐는데 그때 좋은 기운을 받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라산에 오른 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시내가 다 내려다보였는데 상반기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났는지 풍경이 예뻐서였는지 눈물이 좀 났다”면서 “목표는 생각하지 않은 지 10개월 됐다.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 스윙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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