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열매솎기를 해서 얻는 효과는 많으나 그 중에 핵심적인 내용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해거리의 방지이다. 해거리를 일으키는 주 원인은 축적된 양분 부족과 결과모지의 부족이다. 전년도 결실수가 많거나 수확기가 늦어지면 탄수화물 소모가 증가돼 다음해의 착화수가 적어지고 잎눈 숫자는 많아져 해거리를 일으킨다. 그리고 꽃이 많이 핀 해에는 새로운 가지 발생이 적어, 잎의 동화양분 축적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이듬해 착화량이 적어진다. 또한 감귤재배 농가 대부분은 적과를 하면 수량이 적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2년간 평균하면 수량이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로 과실크기를 고르게 한다. 과실은 잎에서 만들어지는 양분에 의해서 비대 발육하기 때문에 결실 과다가 되면 각 과실에 보내지는 양분이 적어져 과실 비대가 나빠지게 된다. 열매솎기를 하면 남은 과실에 영양분을 보다 많이 집적시키며, 비대하기 쉬운 과실을 남기므로 비대가 순조롭게 된다.

세 번째는 착색과 맛을 좋게 해 상품성을 높인다. 결과수가 적은 나무는 착색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결과수가 너무 많아도 각 과실에 보내지는 양분이 적어 짙은색이 나타나지 않아 착색이 불량해진다. 그리고 열매솎기로 적정 착과를 시키면 하지 않을 때보다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아져서 품질이 좋아진다.

네 번째는 수확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감귤재배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수확 노력이다. 시기적으로 이때는 노임이 비싸고, 일손도 부족한 시기이다. 그래서 열매솎기를 실시하면 수확노력 시간이 적게 들고, 작은 과실은 어릴 때 땄기 때문에 수확시 작업 능률이 높아진다. 대개 열매솎기 하고 나서 수확 능률은 열매솎기를 하지 않을 때의 2배 정도가 된다.

올해는 감귤 생리낙과량이 많고, 감귤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해서 감귤농가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무별 착과량이 극명하게 구분돼 과다 착과된 나무는 반드시 열매솎기를 실시하여야 한다. 시기별 과실크기 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에 문의 해서 고품질 감귤 생산과 농가소득 향상에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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